'길 위에서 우리는 성장한다. 오늘도 길 위에서 우리는 성장한다.'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맘때쯤 우리는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. 길 위에서 하루하루가 우리의 역사가 된다. 길 위에서 2015년을 시작한 사람들, 기약도 없는 싸움을 길 위에서 하는 사람들. CBS노컷뉴스는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는 '길 위에 사람들'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그 안의 희망을 짚어본다. [편집자주]<br /><br />2015년 겨울, 추위 속에서 노숙농성이나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생각보다 많다. <br /><br />업종과 요구는 다양하지만 노동이 '온전히' 보호받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부당함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.<br /><br />노동자들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아갔던 12월 14~15일, 이날도 유독 바람이 매서웠다.<br /><br />189일차(12월 15일 기준)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 · 한규협 씨를 처음 만난 건 고공농성 30일차가 되던 지난 7월이었다. <br /><br />인권위 건물 옥상 전광판 위 고공농성장의 기억은 작렬하는 태양에 뜨거워진 철판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. 당연히 그때 마지막 인사는 '더위 조심하세요'였다.<br /><br />성하의 계절이 영하의 날씨로 바뀐 지금 그들은 여전히 인권위 건물 옥상 전광판에 있다. <br /><br />변한 것이라면 더욱 삼엄해진 경찰의 경비와 하루하루 낡아가는 '정몽구를 구속하라'는 플래카드 뿐이었다. <br /><br />박근혜 정권 아래에 벌어진 고공농성만 15일 현재 전국적으로 31건. 총 60여 명이 2799일간 998M 상공(고공농성장 높이의 합)에서 싸움을 벌였다.<br /><br />'하늘감옥'과 '길거리 노숙'을 멈출 수 있는 희망은 2016년 병신년 새해에 이뤄질까?